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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처럼 일해본 하루

dhsjsa23 2025. 7. 11. 04:35


직장에서 최대 열정으로 몰입해본 후기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라면, 나는 어떻게 다를까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출근이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고 해 평소처럼 투덜대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까, 아니면 눈을 번쩍 뜨고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할까?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라면?

 

평소의 나는 솔직히 후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알람 소리가 울리면 이불 속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회사로 향했다. 지하철의 붐비는 사람들 속에 서서 문득 “나는 왜 이렇게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고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업무는 늘 쏟아졌고, 끝없는 메일과 회의, 마감 일정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라는 표현으로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우연히 이런 글귀를 봤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옳은 길에 서 있을 것이다.” 그 말을 읽고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 진짜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라면?

나는 아마도 출근길부터 다를 것 같았다. 바쁜 인파 속에서도 숨을 크게 들이쉬고, 출근하는 도시의 풍경을 눈에 담으려 할 것이다. 회사 건물 앞에 도착하면 무심히 지나치던 사무실 로비, 카페, 동료들의 책상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 이곳이 내가 수많은 시간을 보낸 내 삶의 한 장면이었구나.” 하고 말이다.

마지막처럼 일한다는 건 단순히 “열심히 한다”와는 좀 다를 것 같다. 그건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 찾고, 모든 순간을 후회 없이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그 하루를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몰입의 순간들 – 마지막처럼 일해본 기록

 

마지막처럼 일해보기로 결심한 그날, 나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컴퓨터를 켜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벅찼다. “오늘 하루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일을 사랑해보자.” 그렇게 다짐하니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오늘 하루 할 일을 종이에 크게 적었다. 늘 해오던 업무 목록이지만, 오늘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를 한 줄씩 적어봤다. 단순히 ‘보고서 작성’이라고 쓰지 않고, “이 보고서는 팀의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꼭 필요한 자료다. 내가 잘 정리하면 동료들의 수고가 덜해진다.” 이렇게 적으니 갑자기 일의 무게와 가치가 다르게 느껴졌다.

메일 답장도 다르게 썼다. 평소엔 무심히 ‘네, 알겠습니다’로 끝냈던 답장을, 오늘은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꼼꼼하게 작성했다. 상대방이 내 메일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일처럼 보여도, 그렇게 마음을 담아보니 업무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회의 시간에도 나는 오늘만큼은 그저 듣고만 있지 않기로 했다. 머릿속에 스치는 아이디어를 과감히 이야기했고, 동료들의 의견에도 한층 깊이 귀를 기울였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니, 오늘 꼭 말해야지” 하는 생각이 용기를 줬다. 평소라면 ‘말하면 괜히 일이 늘어날까?’ 하고 입을 닫았겠지만, 마지막처럼 살기로 한 오늘은 달랐다.

점심시간에도 그냥 밥만 먹고 끝내지 않았다. 동료에게 다가가 “늘 고마웠다고, 덕분에 회사생활이 훨씬 즐거웠다”고 말했다. 동료는 놀라면서도 웃었다. 그렇게 대화하고 나니, 뭔가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건 내 스스로였다. 몰입해서 일하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충만하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일에 지치던 내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오늘 하루는 달랐다.

 

 

마지막처럼 일해본 후, 나에게 남은 것들

 


하루가 끝나고 퇴근길에 석양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오늘이 진짜 내 마지막 날이었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마지막처럼 일하는 게 매일 가능하냐 하면 그건 아닐 것 같다. 현실은 늘 바쁘고, 사람 마음은 쉽게 지치고 흔들린다. 하지만 오늘의 경험은 내 안에 아주 중요한 것을 남겼다.

첫째,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걸 깨달았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이 일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되새기면 완전히 다른 에너지가 나온다는 걸 오늘 처음으로 깊이 느꼈다.

둘째,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처럼 산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조금 더 다정한 메일 한 통, 회의에서 용기 내어 한마디, 고마움을 전하는 말 한 줄. 작은 것들이 내 하루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셋째, 사람이 결국 가장 소중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동료와 나눈 대화, 웃음, 고마움. 그것들이 마지막 날의 가장 큰 위로가 될 거라는 사실이 오늘 하루를 통해 또렷해졌다.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일도 분명 바쁘고, 짜증나는 일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가끔은 오늘처럼 마지막처럼 일해보자고 다짐했다.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차피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이라면, 가끔은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후회 없는 하루를 만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처럼 일해본 하루는 내게 큰 선물이었다. 내 안의 잠든 열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그리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는 걸 다시 일깨워줬으니까.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다혜야 정말 잘했어.”